잭슨홀 심포지엄서 신중한 발언…월가, 9월 0.25%포인트 인하 기대감 급등

◇ “금리 인하 열려 있지만, 속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 주 모란에서 열린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고, 위험 균형 변화가 정책 조정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공식적인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됐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6%까지 상승했다.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처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며 빠른 속도의 완화 전환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기준금리가 지난해보다 중립금리(r-star)에 1%포인트 가까워졌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 노동 둔화·관세 부담, 연준의 ‘이중 과제’
노동시장의 둔화 흐름도 강조됐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드는 특이한 균형에 있다”며 “고용이 갑작스럽게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3개월간 미국 신규 고용은 월평균 3만5000명으로, 지난해 월 16만8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물가 변수도 여전히 무겁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앞으로 몇 달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고용 둔화와 물가 압력이라는 이중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중립금리(r-star)에 대해서도 “생산성, 인구구조, 재정정책 요인을 고려할 때 2010년대보다 높아졌을 수 있다”며 “두세 차례 인하가 있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억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시장, 9월 인하 기정사실…”고용보고서가 최종 변수”
월가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이후 추가 인하 여부는 오는 8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준은 다음달 발표할 경제전망치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와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 횟수와 속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