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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SCO 정상회의 참석, 인도-중국 관계 개선 신호?…브라마푸트라강 거대댐 갈등은 여전

SCO 정상회의 초청 받아들이며 협력 의지, 중국 세계최대 댐 건설엔 투명성 요구
트럼프의 관세 50% 부과 발표 이후 미국과 인도 긴장 속에 양국 정상 만남 주목
인도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초청을 받아들이며 양국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반겼으나, 중국이 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댐에 대한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고 지난 19(현지시각) CNBCTV18이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화요일(19) 뉴델리를 찾는 가운데 모디 총리는 인도-중국 국경의 평화와 평온이 양국 관계 전반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카잔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양국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반겼으며, 다가오는 SCO 정상회의 참석 초청도 받아들였다고 인도 언론들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중국 사이의 안정되고 예측할 수 있으며 도움이 되는 관계가 지역과 세계 평화, 번영에 중요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9개국 모임으로, 회원국들이 정치·경제·안보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국제기구다.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42%와 경제 규모의 25%를 차지하는 큰 협의체다. 오는 2025SCO 정상회의는 831일부터 91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 관계 개선 흐름과 달리 물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야룽장포강(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 중국이 짓고 있는 거대 댐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제기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런 사업이 하류 강변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이와 관련해 최대한 투명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티베트 고원에서 짓고 있는 이 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삼협댐보다 3배나 더 큰 규모로, 한 해 3000억 킬로와트시 이상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약 3억 명이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 사업을 공식 승인했으며, 총 투자액은 1조 위안(193조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인도는 이 댐이 자국의 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카네기 인디아의 시바니 메타 선임연구원은 "뉴델리와 베이징의 진짜 과제는 이 문제가 양국 관계의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을 막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마푸트라강은 티베트에서 시작해 인도를 거쳐 방글라데시까지 흐르는 2900킬로미터 길이의 큰 강이다. 인도 전체 물 자원의 29%를 차지하는 이 강은 인도가 쓰는 수력전기의 약 40%를 만들어내는 핵심 물 자원이다. 중국이 강 상류에 댐을 지으면 인도로 흘러오는 물의 양이 줄어들거나, 반대로 중국이 갑자기 물을 많이 흘려보내면 인도에 큰 홍수가 날 수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상류 댐 건설이 하류 나라들의 홍수 관리와 농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O.P. 진달 글로벌 대학의 군잔 싱 교수는 "중국이 물 관련 자료 공유를 꺼리는 것은 이미 인도의 홍수 관리와 농업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중국 사이 국경 긴장은 1962년 중국-인도 전쟁 뒤 계속되고 있으며, 2020년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피 흘림 충돌로 다시 한번 심해진 바 있다. 양국은 3488킬로미터에 이르는 국경을 함께 갖고 있다.

양국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통로 마련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랜드코퍼레이션의 라피크 도사니 분석가는 "양국 모두 환경 결과나 사람들 이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댐 방류 관리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인도가 미국보다 중국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50% 관세를 매긴 것이 인도를 미국에서 멀어지게 하고 중국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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