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년 만에 50%선 무너져
폴더블폰 내구성 개선·AI 활용이 수요 자극
폴더블폰 내구성 개선·AI 활용이 수요 자극

◇ 2분기 삼성 점유율 23%→31%…애플은 56%→49%로 내려가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면서 점유율이 23%에서 31%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56%에서 49%로 낮아졌다. 애플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2분기 실제 판매량이 전년보다 16%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초슬림 모델인 갤럭시 S25 엣지가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 삼성, 폴더블 신제품 공개…소셜미디어서 내구성 주목
소셜미디어 반응도 뜨겁다. 한 사용자가 Z 폴드7을 20만 번 넘게 접는 실험을 생중계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15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스프라우트소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삼성 프리미엄 기기 언급은 5만 건을 넘었고, 그중 83%가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이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드루 블래커드 부사장은 "갤럭시 Z 폴드7 예약 판매는 역대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많았고, 전작보다 판매 속도도 50% 앞섰다"며 "폴더블 기기를 쓰는 데 단점은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 다양한 가격대로 고객층 넓혀
삼성의 성장은 가격 전략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카날리스의 루나르 비오르호브데 애널리스트는 "삼성 갤럭시와 Z 시리즈는 650달러에서 240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갖췄다"며 "모든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829달러에서 1599달러에 이르는 네 가지 직사각형 모델만 내놓는 것과 달리, 삼성은 저가형부터 초고가형까지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 2분기 점유율 확대도 보급형 모델 판매가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애플도 폼팩터 경쟁 합류…2026년 폴더블 전망
애플은 다음 달 두께 5.5mm의 초슬림 아이폰 '에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루프캐피털의 존 도노반 전무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사믹 차터지는 "애플이 2026년 9월 '아이폰18' 시리즈에 첫 폴더블 모델을 포함할 것"이라며 "가격은 최소 1999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AI와 대화면 결합, 수요 자극
AI 확산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 수요를 키우고 있다. 삼성과 안드로이드 기기는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탑재해 애플의 '시리'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블래커드 부사장은 "대화면 폴더블은 AI 활용에 알맞아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애플 전 수석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회사를 인수하며 AI 하드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 혁신 경쟁을 부추기는 변수다.
애플은 내년에 차세대 시리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AI 도입 지연이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강한 브랜드 충성도가 단기적으로 고객 이탈을 막아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주가 흐름과 전망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7.5% 내려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35%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애플은 언제나 기술이 무르익었을 때 채택하는 전략을 써왔고, 폴더블폰도 이제 그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삼성은 기술 성숙과 가격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애플도 새로운 디자인과 AI 혁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