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을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공급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투자 규모를 총 6000억 달러(약 831조6000억 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공장은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와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미국에 대한 1000억 달러(약 138조6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최근 테슬라와도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삼성의 텍사스 신규 반도체 공장에서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 계약을 통해 총 165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 규모의 칩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는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이 미국 내 대형 고객사 확보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말 기운증권의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아이폰18용 이미지 센서 칩과 테슬라 칩 양산을 시작해 파운드리 부문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