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정체·직업 불확실성에도 '여가 지출' 증가세… 가족 단위 '엔터테인먼트 수요' 견조
레고랜드 상하이 개장, '할인 마케팅' 시동… 전문가 "양질의 경험에 기꺼이 지불"
레고랜드 상하이 개장, '할인 마케팅' 시동… 전문가 "양질의 경험에 기꺼이 지불"

지난 7월 5일 상하이에서 개장한 레고랜드 상하이 리조트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의 발길을 끌며 이러한 '경험 경제'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전역의 테마파크에 대한 새로운 투자 물결과 일치한다. 테마파크 산업의 글로벌 협회인 IAAPA에 따르면, 중국 내 어트랙션 및 놀이 시설은 향후 3년 동안 연간 1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AAPA의 야콥 발 CEO는 "영업 수익 1위안이 지역 경제에 3.8위안의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며, 테마파크가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레고랜드 선전, iQiyi 랜드,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 Peppa Pig 공원 등 일련의 새로운 테마파크들이 파이프라인에 있다. 2016년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스파이더맨 존을 추가하는 등 확장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소비 심리가 여전히 신중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화된 경험 중심 목적지를 통해 가족 지출과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추진력을 반영한다.
중국은 올해 가계 지출을 핵심 정책 우선순위로 삼았고, 자동차, 가전제품에 대한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 단기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구소비재 판매가 회복되어 둔화된 경제 성장에 보기 드문 밝은 지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더 넓은 가계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고용 불안정, 소득 정체 등으로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보다는 저축을 선택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 속에서도 테마파크는 몇 안 되는 '밝은 지점' 중 하나다. 썬리버 투어리즘(Sunriver Tourism)의 리우 지안빈 COO는 "소비 부진한 환경에서 테마파크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가계 수요의 지속적인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애널리시스의 왕커(Wang Ke) 수석 관광 분석가는 "'소비 하향 조정'에 대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양질의 경험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공원이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으로 전환하고 있어, 레고랜드 상하이도 개장 초기 식음료에 대해 5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왕커는 레고랜드의 "매력이 더 좁아"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형 어트랙션에 비해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장 초기, 온라인 댓글에서는 레고랜드의 예상치 못한 '장점' 중 하나로 "줄이 짧고 방문객이 적다"는 점이 언급되기도 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지난해에도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여행객 수와 지출 모두 견고한 성장을 경험했다. 국내 관광객의 여행당 지출은 1인당 1,024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투니우(Tuniu)에 따르면, 올 여름 단체 여행 예약은 지난해보다 35% 이상, 해외 여행 예약은 60% 급증하는 등 여름 여행 성수기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 특히 경험 중심의 여가 활동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