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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에 ‘15% 자동차 관세’ 제안…러트닉 美 상무 “빅3도 수용” 주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체결한 자동차 관세 인하 합의에 대해 미국 완성차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업계 대표들과 직접 통화했고 그들은 이번 협정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루트닉 장관은 전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PR 담당자들이 괜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오늘 아침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소속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통화했고 이들은 이번 무역협정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91조8000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일률적 고율 관세를 도입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북미산 부품을 조립해 생산한 차량보다 일본 현지에서 전량 생산된 완성차가 더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자동차업계는 “사실상 역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미국산 차량에 더 높은 관세”…업계는 반발, 정부는 반박


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23일 낸 성명에서 “미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북미 생산 차량보다 미국산 부품이 거의 없는 일본 완성차에 더 낮은 관세를 매기는 것은 미국 산업과 노동자에게 모두 나쁜 합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GM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여파로 11억 달러(약 1조5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는 40억~50억 달러(약 5조7600억~~7조2000억 원) 규모의 비용 증가를 전망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상반기에만 27억 달러(약 3조8800억 원)의 순손실을 예고한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떨어지면서 미국 업체들이 ‘조금 실망’할 수는 있지만 캐나다나 멕시코 대신 미국 내에서 제조하면 아무런 관세가 없다”며 “미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만들기만 하면 아주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EU·한국에도 ‘일본식 모델’ 제안…글로벌 파장 확대


이번 합의 발표 이후 일본 토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고 유럽과 한국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한국에도 유사한 방식의 관세 인하 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EU와 한국 정부에 일본과 동일한 투자 기반 조건을 바탕으로 한 ‘15% 관세 모델’을 제안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기 때문에 관세 인하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 같은 조건을 다른 국가들이 재현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직접 서한을 보내 자동차 전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일본 총리에게 보낸 경고 서한과 유사한 내용으로 협상 지연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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