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기반 상품성 통해 시장 저변 확대
합작법인 통해 공급망 확보…공격적 시장 공략 가능성↑
합작법인 통해 공급망 확보…공격적 시장 공략 가능성↑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30%로 높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432만 대에 이르지만, 이 중 전기차 비율은 2.5%에 그친다. 이에 다양한 완성차 업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전기차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연기관 모델부터 꾸준히 공략해온 현대차그룹과 일본 기업에 맞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했고,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은 테슬라 등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함께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EV로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인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삼륜차의 전동화 모델도 출시를 예고하며 틈새시장까지 폭넓은 공략에 나섰다. 기아도 기존 EV6와 함께 앞으로 출시된 소형 EV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한 합작법인을 통해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원활한 부품 수급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여전히 고강도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무기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본고장 유럽에서 다수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이다.
대형 SUV부터 고성능 모델과 저변 확대를 위한 엔트리 모델까지 고른 상품도 보유하고 있어 폭넓은 고객층의 수요 공략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높은 가성비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유럽에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가 크다. 기아는 앞서 예고됐던 EV시리즈를 통해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같은 특수 시장 등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승용과 상용 전방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행보도 보인다. 기아는 준중형 SUV급인 EV5를 중국에서 공개하고 수요 확대에 나섰다. 기술력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중국 현지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대차의 경우 현지 전략형 모델 '일렉시오'를 별도로 출시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델은 중국 전용 플랫폼을 별도로 제작해 출시하며 한국으로의 역수출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잘 만들어진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기술력 확보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현대차그룹이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격전지에서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