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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대, 반도체 자립 핵심 거점 부상...美 규제 정면돌파 의지

스탠포드대 출신 류셩 박사 초대 학장 취임…YMTC와 전략적 협력
"기술적 요충점 강력 대응"…산학협력 통한 만능 인재 양성 목표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 설립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과 씨름하면서 칩 공급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 설립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과 씨름하면서 칩 공급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우한대학교가 반도체 자립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며 집적회로학교를 신설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교육받은 과학자가 초대 학장을 맡으며 중국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와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우한대는 1992년 스탠포드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국과학원 회원 류셩(62)을 집적회로학교 초대 학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10일 개교식에서 류셩 학장은 학교 설립이 "국가의 전략적 요구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따랐으며 "기술적 요충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대학의 위챗 계정에 게시된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우한대는 같은 날 지역 기업인 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rporation(YMTC)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YMTC는 우한에 본사를 둔 중국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로, 트랜지스터 다이를 수직으로 적층하여 스토리지 밀도를 높이는 3D NAND 플래시 메모리 기술로 유명하다.
이 행사에 참석한 YMTC 회장 첸 난샹은 이번 파트너십이 "이론적 기초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모두 갖춘 만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과 교육을 통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 설립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과 씨름하면서 칩 공급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다.

우한대는 중국 최고 대학들의 뒤를 따라 집적회로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칭화대학교, 베이징대학교, 저장대학교, 상하이 자오퉁대학교 등 중국 최고의 기관들이 2021년에서 2024년 사이에 자체 통합 회로 학교를 설립했다.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는 중국이 '구부러진 곳에서 추월'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즉 세계 반도체 경쟁에서 경쟁자들을 능가하는 것을 주요 임무 중 하나로 설정했다.
초대 학장인 류셩은 집적 회로 및 칩 패키징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다. 그의 공식 약력에 따르면 류셩은 미국에서 Florida Institute of Technology와 Wayne State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우한대의 이번 움직임은 중국이 직면한 심각한 반도체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기준 25만 명 이상의 인력 격차가 있으며, 올해 말까지 3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시는 이미 YMTC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어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가 지역 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무 중심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대한 국내 시장과 함께 광범위한 과학자 및 인재 풀에 베팅하고 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창립자 겸 CEO인 런정페이는 지난달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어센드 칩이 여전히 미국에 비해 "한 세대 차이" 뒤처져 있음을 인정했지만, 대체 방법을 통해 최첨단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한대는 YMTC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 양성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우한대의 집적회로학교 설립은 지역 대학이 국가 전략 산업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 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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