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엔화, 트럼프 관세 발표에 달러 대비 추가 하락...145.89엔까지 ‘뚝’

미국 1달러 지폐 위에 일본 1천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1달러 지폐 위에 일본 1천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에 대한 관세를 25%로 확정할 것이라는 발표를 한 가운데, 엔화 가치가 외환시장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금리 인하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뒤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일시적으로 0.5% 상승해 6월 27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는 주요 10개 통화 대부분 대비 상승했으며, 특히 엔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달러 강세는 관세 관련 추측 외에도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단기 금융 시장에서는 고용 통계 발표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전망이 다소 후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 시장에서는 이날 약 51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가량의 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1주일 전의 65bp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런 와중에 엔화는 달러 대비 일시적으로 약 1% 하락해 145.89엔 부근까지 떨어지며 오후 기준 6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번 주에 추가 관세 일시 중단 조치가 만료되는 9일을 앞두고 무역 상대국 및 지역에게 서한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관세는 8월 1일에 발효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 및 지역에도 제안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맨넥스 유럽 분석가는 “미국 행정부는 4월에 발표한 추가 관세 재도입에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것이 달러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 4월 발표된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는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의 지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흔들며, 강경한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경제가 리세션(경기 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이 때 하락한 달러는 여전히 2025년 초 대비 약 9%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신흥국 통화는 달러 대비 거의 전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신흥국 그룹인 '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들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힌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SCI의 신흥국 통화 벤치마크는 종가 기준 4월 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거의 모든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가 약 1% 하락했고 인도 루피, 브라질 레알, 중국의 오프쇼어 위안화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