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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상 첫 LNG 선적으로 아시아 에너지 안보 기여

페트로나스·페트로차이나·미쓰비시·코가스 등 아시아 기업이 60% 지분 보유
일본까지 10일 거리로 미국 걸프연안 대비 15~30일 단축, 파나마 운하 우회 가능
6월 28일 캐나다 서부 키티마트의 부두에 있는 액화천연가스 유조선 Gaslog Glasgow.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6월 28일 캐나다 서부 키티마트의 부두에 있는 액화천연가스 유조선 Gaslog Glasgow. 사진=로이터
캐나다가 사상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선적해 타이트한 글로벌 공급에 직면한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섰다고 1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화물은 아시아 시간 1일 아침 브리티시컬럼비아 서부주 LNG 캐나다 시설을 떠났다. 이 선박은 석유 메이저 셸이 용선한 가스로그 글래스고호에 적재됐다고 상품 데이터 회사 크플러의 선박 추적 정보가 밝혔다. 이번 선적은 2012년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된 지 10여 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아시아 에너지 기업과 거래자들은 14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가깝고 점점 더 혼잡해지는 파나마 운하 같은 요충지를 우회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아시아 지역 전력 공급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 캐나다는 역사적으로 호주·카타르·말레이시아·미국에서 연료를 조달해온 아시아 구매자에게 추가적인 다각화 옵션을 제공한다.

마크 카니 총리는 성명에서 "캐나다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캐나다의 첫 아시아 선적을 통해 원주민과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에너지를 수출하고 무역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지분 40%를 보유한 셸을 제외하고 LNG 캐나다의 투자자들은 모두 아시아 기업이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25%,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15%,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15%, 한국 코가스가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력 생산업체이자 LNG 주요 구매자인 Jera의 유키오 카니 글로벌 CE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LNG 캐나다는 매우 가치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Jera는 이 프로젝트에서 액화가스를 수입하는 15년 계약을 맺고 있다.

투자자들은 2018년 LNG 캐나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최대 생산 능력에서는 연간 1400만 미터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LNG 거래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키티마트 해안 지역에 있는 액화 시설은 내륙 유정에서 670㎞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다.
화물이 일본에 도착하는 데는 약 10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수출 시설 대부분이 위치한 미국 걸프연안의 LNG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경우 일본에 도달하는 데 약 25일이 걸리고, 파나마 운하를 우회해 아프리카 끝을 돌아갈 경우 거의 40일이 소요된다.

LNG 캐나다는 성명에서 아시아가 향후 몇 년 동안 연료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NG 캐나다와 합작투자 파트너는 잠재적인 2단계 확장을 위한 경로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두 개의 추가 LNG 처리 장치 건설이 포함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생산 능력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LNG 캐나다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 가는 파이프라인 공급 중단으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가스 시장의 타이트함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난방 수요 충족을 위해 LNG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연료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 상승을 위해 아시아와 경쟁해야 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ICIS의 앨릭스 프롤리 선임 LNG 애널리스트는 "올해 LNG 시장은 유럽이 추운 겨울 이후 저장고를 다시 채우는 데 필요한 예비 화물을 놓고 아시아와 경쟁하면서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로 인해 올여름 유럽과 아시아의 현물 가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LNG 캐나다 같은 프로젝트는 시장이 다음 겨울을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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