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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관세부과에 신제품 흥행 ‘빨간불’ ...정부 대책은?

美 상무부, 7월부터 미국외 지역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최소 관세 25% 부과
시장조사업체, 관세부과 시 스마트폰 시장 위축…잇달아 올해 출하량 하향 조정
업계 "정부가 미 행정부와 관세 협상 빨리 해야" 지적 나와
삼성전자가 7월 9일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 초대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7월 9일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줄라이(7월) 관세' 조치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책임질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시리즈가 공개될 갤럭시 언팩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는 관세 부담을 덜면서 판매량도 끌어낼 수 있는 가격 책정을 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7월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스마트폰에 대한 관세)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세 부과가 확정됐다.

관세 부과로 당장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삼성전자가 이달 9일(현지 시각) 공개할 새로운 갤럭시Z 플립·폴드7 시리즈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초에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고 하반기에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견인해왔다. 사실상 갤럭시Z 시리즈가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의 대표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관세 부과가 시작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IDC 역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2.3%에서 0.6%로 낮췄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침체될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갤럭시Z 시리즈 판매에는 부정적 요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와 플립6. 이미지=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와 플립6. 이미지=삼성전자

업계에서는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격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관세 부과에도 가격 동결에 나설 경우 판매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마진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

실제로 지난주 이탈리아 전자제품 웹사이트에서 유출된 갤럭시Z 폴드7 256GB 제품과 플립7 512GB의 가격은 각각 2227유로(약 352만 원)와 1425유로(약 225만 원)다. 이는 전작 대비 각각 200유로(약 31만 원)와 100유로(약 15만 원)가 상승한 것으로 7~9% 인상된 가격이다.

반면 원가 면에선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Z 시리즈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아닌 자사의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타사 제품이 아닌 자사 제품을 탑재한 만큼 원가 면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다소간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가 보급형 버전인 팬에디션(FE)을 출시해 폴더블 라인업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폴더블 제품의 판매량 자체는 전작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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