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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경영진, 주가 급등에 주식 13억달러 규모 현금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경영진이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계기로 지난 1년간 13억 달러(약 1조80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달 들어 이뤄진 거래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인사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29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젠슨 황 CEO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맞춰 9개월 만에 자사주를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3월에 미리 설정해 둔 자동 매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이 매각 계획은 일정 주가 이상 도달 시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계돼 있었으며 황 CEO는 매도 시점을 두고 90일 간의 ‘쿨링오프’ 기간이 지난 뒤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주식 내부거래 정보를 추적하는 베리티데이터를 인용해 “황 CEO는 1분기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매도하지 않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해 편안하게 느껴지는 수준에 도달했을 때 매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황 CEO는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를 매각할 수 있도록 계획해 뒀으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최대 9억 달러(약 1조25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영진 잇단 주식 매각…창업 초기 멤버도 참여


이달 들어 매각에 나선 인사는 황 CEO뿐만이 아니다. FT에 따르면 엔비디아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스는 이달 2일 400만주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으며 현재까지 약 2억8800만 달러(약 3996억원)어치를 처분한 상태다. 스티븐스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의 전직 파트너로 엔비디아 초창기 투자자 중 한 명이다.

황 CEO의 오랜 동료이자 해외 업무를 맡아온 제이 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필드 운영 부사장도 이달 26일 약 2500만 달러(약 347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외에도 테크 칵스와 브룩 시웰 이사 역시 각각 1억4300만 달러(약 1984억원), 4800만 달러(약 666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해 현재 3조8000억 달러(약 5264조원)에 이르렀다. FT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 중국 리스크 속에서도 주가 회복


한편 엔비디아는 중국발 리스크에도 최근 몇 주 사이 시가총액이 1조5000억 달러(약 2079조원) 이상 증가했다. 앞서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기술 혁신과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가가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AI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1993년 황 CEO가 미국 산호세의 덴니즈 식당에서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초기에는 비디오게임용 그래픽카드를 제작했다. 현재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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