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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공격 개입한 미국…전면전엔 선 긋고 방어만 참여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체계가 보복 차원에서 발사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된 가운데 한 발의 투사체가 수도 텔아비브 시내 건물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체계가 보복 차원에서 발사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된 가운데 한 발의 투사체가 수도 텔아비브 시내 건물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묵인하는 동시에 미군이 이란의 보복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하면서 미국이 중동 무력 충돌에 다시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공중과 해상, 지상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공격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투기, 구축함, 지상기반 요격 시스템을 배치해 사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지금까지 총 2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200기 이상의 드론을 네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미국은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직접 방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외교적 해법을 우선 시도하라”고 조언했으며 13일에도 “미국은 공격을 돕지는 않겠지만 막지는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하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단독 결정”이라며 미국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이란 핵협상 여건을 마련하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이번 충돌에서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는 이란 미사일 요격 성과에 대한 전장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이란의 공격 때처럼 F-15E, F-16 전투기를 동원해 드론을 요격했으며 이번에는 패트리엇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통해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드 배터리는 지난 2024년 4월과 10월 이란 공격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배치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막는 데도 활용됐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애로우’ 체계와 함께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동원됐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는 밝혔다.

미 해군 구축함 역시 지중해에서 이란 미사일을 향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라크 서부 알 아사드 미군기지에 주둔 중인 연합군은 같은 날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3기를 격추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텔아비브 지역에는 이란 미사일이 일부 낙하해 민간 건물에 피해를 입혔고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앞으로 이란의 보복 강도가 더 세질 경우 추가 병력 및 무기 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대사관과 중동 내 미군기지뿐 아니라 전 세계 주둔지까지도 이란의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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