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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관세에 공동 대응하는 아세안

동남아시아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46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시아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46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간 교역이 미국의 관세 유예 정책 이후 더 긴밀해진 모습이다.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아세안과 중국이 미국 시장 우회 수출로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4월 중국의 아세안 지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21%나 늘었다. 3월의 수출증가율 1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 상품의 대미 수출이 같은 기간 2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베트남과 태국·인도네시아에 대한 중국 수출은 4월에 20~30% 정도 늘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달 중국산 자동차 부품(54%)과 기계(44%)를 집중적으로 수입했다.

베트남의 미국에 대한 수출도 같은 기간 40%나 증가했다. 3월에 중국 상품 수입을 줄였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지난달에는 중국산 노트북·스마트폰 등 수입이 15%나 늘었을 정도다. 중국산 PC나 스마트폰이 동남아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된다는 증거다.
아세안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2023년 기준 47.9%다. 세계 평균치인 22.5%의 2배 이상이다. 한국의 36.9%와도 큰 차이가 난다.

아세안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수출을 늘려야 하는 구조다. 미국의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1기 정부 이후 아세안의 대미 흑자는 584억 달러에서 1709억 달러로 증가한 대신 대중 적자도 832억 달러에서 1892억 달러로 커진 이유다.

한마디로 중국과 아세안의 밀착은 미국 관세 장벽의 결과인 셈이다. 중국이 아세안에 수출을 늘릴수록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세안 시장에서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4월에 중국산 전기차(EV)를 7400대나 수입했다. 한 달 새 판매량을 4배 늘리며 전체 신차 판매의 14%를 차지했다.

중국 상품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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