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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의 N잡탐구] "채용에 국경 없다"…외국인은 한국으로, 한국인은 글로벌로

이력서 타고 국경 넘기
'채용 대항해시대' 본격화
사람인·잡코리아 HR 플랫폼
외국인 채용 관련 서비스 제공
최근 AI와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채용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미지=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AI와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채용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미지=챗GPT
채용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과 AI 기반 HR 기술의 도입, 정부의 글로벌 취업 지원 정책이 맞물리며 외국인은 한국으로, 한국인은 해외로 향하는 양방향 인재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HR 플랫폼 사람인은 오는 27일 외국인 전용 서비스 '코메이트(KoMate)'를 통해 한국 취업을 꿈꾸는 외국인 유학생과 구직자를 위한 웨비나를 열고, TOPIK 2 수험서 제공 이벤트를 운영한다. 이력서 국적 설정과 언어별 번역, 비자 종류별 검색 기능을 갖춘 코메이트는 외국인 맞춤형 채용 매칭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HR 플랫폼 잡코리아는 외국인 구인구직 전용 앱 클릭(KLiK)을 통해 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했다. 특히 자체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AI 추천 공고' 기능 도입 이후 클릭의 개인 회원 수는 출시 초 대비 500% 이상 증가하며, 외국인 국내 구직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내비쳤다. 최근 국내 IT 교육 커뮤니티 '멋쟁이사자처럼'과 손잡고 'K-Tech College'라는 베트남 현지 개발자 양성 및 국내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단순 채용을 넘어선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기술 교육과 채용의 연계를 목표로 한다.

HR 플랫폼 원티드랩은 개발자 교육 플랫폼 그렙과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 맥킨리라이스, 일본 IT 인재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와 함께 지난 3월 17일 '글로벌 브릿지'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 협업은 개발자 교육부터 현지 비자 발급, 로컬 파트너 연결까지 아우르는 해외 진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국 간 인재의 실질적 이동을 돕는다.
이처럼 글로벌 인재 수급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으나, 뚜렷한 장애물도 여전히 존재한다. HR 플랫폼 리모트(Remote)와 HR 플랫폼 잡플래닛이 2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 중 80.3%는 "실패했거나, 구인 시도 자체를 못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은 "인재 검증의 어려움(60.5%)"과 "풀 확보의 부족(55.7%)"이었다. 욥 반 더 부르트 리모트의 CEO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HR 솔루션 이용률은 여전히 낮다. 그러나 채용, 검증, 복지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시장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술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용관리 솔루션 기업 그리팅은 에듀테크 기업 링글과 협업해 AI가 지원자의 영어 스피킹 능력을 평가하는 기능을 ATS에 최초 연동했다. 기업은 직접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정확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성과관리 솔루션 업체 디웨일은 자동차 부품사 SL의 미국 지사에 상시 성과관리 시스템 '클랩(CLAP)'을 도입했다. 현재 다국어 지원과 맞춤형 피드백 체계로 글로벌 지사 간 동일한 평가 문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인도·브라질 등으로의 확장이 예정돼 있다.

한편, '글로벌 K-브랜드'의 성장도 한국인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HR 플랫폼 플렉스(flex)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과 함께 오는 27일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HR 전략'을 주제로 실전 워크숍을 연다. 유통·마케팅·HR 전략을 통합적으로 다루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제 채용은 더 이상 '로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플랫폼과 기술, 정책이 맞물린 글로벌 채용 환경에서 노동 시장의 경계가 지구촌 단위로 재편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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