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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위안화, 미·중 무역회담 진전 보도에 힘입어 강세 보여

스위스 제네바 협상서 '상당한 진전' 이뤄, 공동성명 곧 발표 예정
시장 낙관론 고조에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전망 제시
역외 위안화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역외 위안화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역외 위안화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장 마감 시 달러당 7.24에서 12일 오전 7.22로 가치가 상승했으며, 중국 중앙은행은 12일 역내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7.2066으로 설정해 9일의 7.2095보다 강세를 반영했다고 1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환율 상승은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한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양측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에 관세를 인상한 이후 첫 공식 무역 협상으로, 12일에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미국이 중국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125%의 관세로 대응하면서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중단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화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재평가되고 있으며, 신 타이완 달러는 지난주 5% 급등하며 30년 만에 가장 큰 장중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윌라멧 대학의 량옌(Liang Yan) 교수는 "위안화 환율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양측이 관세를 피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역외 위안화나 역내 위안화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량 교수는 최근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 인하가 중국 통화당국이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노출도를 제한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과 홍콩 달러 표시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어사이트 구조조정의 파트너이자 상하이 미국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커 깁스는 위안화 강세가 중국 국내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 중요한 정책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은 양국 간 긴장 완화와 세계 경제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협상 과정이 길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공동 성명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세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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