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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셰펑 주미 대사 "관세전쟁은 중국이 시작한 것 아냐"... 입장 재확인

"미국이 대화 원한다면 평등·존중·호혜 정신으로 행동해야"
중국 상무부, 미국 협상 시도 인정하며 "관세 취소시 대화 참여" 조건 제시
셰펑 대사는 5월 3일 중국은 미국과 싸우고 싶지 않지만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셰펑 대사는 5월 3일 중국은 미국과 싸우고 싶지 않지만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셰펑 주미 대사가 3일 워싱턴 대사관 연례 공개 행사에서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셰펑 대사는 "관세 인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을 혼란에 빠뜨리고, 비용을 증가시키며, 금융 시장을 흔들고, 세계 성장을 둔화시킨다"고 강조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관세 전쟁은 중국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평등, 존중, 호혜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과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미·중 무역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무역 회담이 진행 중이며 시진핑 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그동안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교착 상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3일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반복적인 협상 시도를 인정하며 현재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먼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취소해야만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셰펑 대사는 중국의 경제적 위상을 강조하며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 시장이자 중산층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서 현재 150개국 이상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또한, "2022년 한 해에만 중국 내 미국 소유 기업의 매출이 중국 소유 기업의 매출보다 4,000억 달러 이상 앞섰다"며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균형 잡히고 상호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핵심 물질의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양국은 일부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최근 중국이 더 많은 관세 면제와 펜타닐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되면서 양측의 입장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양국과 세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관세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였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 경제에 "파괴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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