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C뉴스가 서베이몽키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미국 성인 응답자의 지지율은 45%, 반대율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1기 100일 시점보다 소폭 높은 수치지만 역대 대통령 평균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갤럽이 2025년 1분기에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45%)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대통령 평균(59%)보다 14%포인트 낮았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8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무당파 응답자의 68%, 민주당 지지자의 9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과 저학력층, 백인 응답자 사이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던 반면에 젊은 층과 고학력층, 비백인 유권자, 특히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더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지난 26일 발표한 공동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CNBC가 4월 실시한 '올 아메리카 경제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은 43%에 그쳤으며, 인플레이션·생활비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집계됐다. CNBC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7%가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거나 진입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관세 부과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높은 반대에 직면했다. NBC뉴스 조사에서 무역·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61%로 긍정 평가(39%)를 크게 웃돌았다. 관세 정책이 향후 개인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4%에 달했다.
이민 정책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분야로 평가됐다. NBC뉴스 조사에서는 국경 보안과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가장 높았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도 47%가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이민자 강제 추방과 관련해선 여론이 엇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1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하고 세금을 납부했으며 범죄 이력이 없는 불법 이민자까지 추방하는 것에는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반대했다.
초기 100일 동안 화제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 주도 정부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NBC뉴스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59%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도 등록 유권자의 55%가 머스크가 '너무 많은 권력을 가졌다'고 답했다.
정부효율부에 대한 여론도 엇갈렸다. NBC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가 정부효율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40%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책 추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기관 축소 방식이 "너무 무모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축소에 대해 NBC뉴스 조사에서는 61%가 반대했으며,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도 CNBC 조사에서 53%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는 5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