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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무역 충격에 세계 경제신뢰도 급락... IMF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브루킹스·FT 경제회복지수, 미국 신뢰도 역대 최저 기록...금융시장 악화 가속화
2025년 4월 3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 지수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3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 지수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로이터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경제정책 입안자 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주도한 무역 충격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을 가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중심의 무역 충격으로 경제 신뢰도가 무너지고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세계 경제회복 추적지수(TIGER·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는 금융시장 상황 악화와 함께 신뢰도 지수가 급락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올해 초 전망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세계 무역의 붕괴와 정책 불확실성 증가가 성장을 크게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에 의존하는 모든 개방 경제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그 위에 부정적인 신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말 그대로 예측 범위를 벗어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측했으며, 미국은 올해 2.7%, 내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를 발표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시장의 급격한 하락과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됐다.

신뢰도 악화에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IMF 회의에서 미국 입장 주목


브루킹스·FT 경제회복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신뢰도 지수는 금융시장 상황의 급격한 악화와 함께 지수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과 독일의 신뢰도 지수도 하락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8일 무역분쟁의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하면서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성장 전망이 악화되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실제 경제활동 지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이는 올 1월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도입되기 이전의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1.4% 증가하는 등 일부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자동차 구매를 서두른 것이 부분적 원인일 수 있다.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불확실성은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기업 투자와 고용 성장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를 지원하고 금융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능력은 관세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짐에 따라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1%, 내년 2.3%로 예측하면서 전망치에 대한 위험이 "하방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에서의 회의는 정책 입안자들이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미국 새 행정부의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은 아직 두 기구 이사회 어디에도 상임이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토론회에서 IMF와 세계은행에 대한 새 행정부의 정책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MF의 업데이트된 성장률 전망치는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브루킹스·FT 경제회복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의 실물 활동, 금융시장, 신뢰도 지수를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6개월마다 발표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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