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 관세로 美 경제 불확실성 높아져”...시장 개입은 ‘신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5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5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1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드러냄과 동시에,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다”라면서도 “지금까지 입수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됐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내놓은 관세 조치를 언급하며 “주로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계와 기업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 전 연준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인플레이션 효과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피할 수 있을지는 관세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것이 상품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며 그 기간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의 영향으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가 크게 상승했지만,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계속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연준의 2가지 달성 목표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며, 관세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연준이 시장에 섣불리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장은 작동하고 있다. 연준이 시장 변동성 억제를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변동성이 심각해지고 있는 시장 안정을 위해 연준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과거에도 심각한 변동성 상황에서 다양한 유동성 공급 시설과 자산매입 등을 활용해 시장 개입을 해 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큰 변화를 감안하면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큰 움직임을 여러 번 경험했다. 예를 들어, 2개월 후에 돌이켜보면 초기의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로서는 시장에 타격을 주는 요인 중 일부는 부채 감축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필요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과의 스왑라인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달러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는 미국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기축통화인 달러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