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15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14일 마감가보다 약 2%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쌓이는 가운데 비관 전망이 나왔다.
6000→5300
페라무테틸레케는 “제프리스는 올해 기본 시나리오로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6000에서 5300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6000 선에서 형성돼 있다.
제프리스 목표가는 그렇지만 JP모건이 전망하고 있는 5200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페라무테틸레케는 “이런 목표가 하향 조정은 낮은 주당순익(EPS) 성장률,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라무테틸레케는 “부문 별로는 경기 순환 종목들보다 경기 방어주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PS 성장률, 시장 전망치 절반
제프리스는 S&P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주가수익배율(PER) 평균이 19배로 10년 평균치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EPS 전망은 시장 예상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제프리스는 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올해 EPS 성장률은 5.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인 1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페라무테틸레케는 “미 경제가 아직 경기 침체로 가기 위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의 전망 하향 속도로만으로도 EPS 성장세는 하강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관세, 두 번 이상 속으면 내 탓”
지수 목표가 하향 조정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는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은 그러나 앞으로도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전략가팀은 14일 분석 노트에서 투자자들에게 가드를 바싹 올릴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속아 넘어갈수 있다는 점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분석 노트는 “한 번 속으면 네 탓이지만, 두번째에도 속으면 내 탓”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모건스탠리는 “확신은 느슨하게 유지하고, 발판을 강하게 붙잡고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재정, 통화 완화로 관세의 부정적 경제 충격을 상쇄한다는 것과 같은 마스터플랜이 존재한다면 이 마스터플랜은 미 행정부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혼돈 그 자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다가 이를 한 달 유예하는가 하면 대부분 나라에 상호관세를 매겨 곧바로 시행한다고 했다가 다시 90일 유예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또 중국과는 상호관세, 보복관세, 추가관세로 관세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식 시장 역시 역시 관세 유예에 환호하며 폭등했다가 다시 관세 전쟁 우려로 폭락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투자자들이 당면한 많은 숙제 중에 특히 미 행정부의 무역정책 ‘마스터플랜’ 찾기, 얼마나 자주 관세정책이 뒤집힐지 예측하기가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