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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화군 호국공원 국기 게양대에 찢어진 태극기?

국기 게양 위치도 틀려...규정에 없는 월남참전자회기 내걸리기도
지난 3일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위치한 호국공원에 있는 게양대 8개 중 태극기 7기와 월남참전회기 등 8기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유영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위치한 호국공원에 있는 게양대 8개 중 태극기 7기와 월남참전회기 등 8기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유영재 기자
인천시 강화군에는 여러 공원들이 있다. 그 중에서 송해면 하도리 위치한 호국공원은 강화군 출신 소년병 2000여명이 6.25 전쟁 당시 군번도 없이 참전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추모공원이기도 하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3일 공원 내 국기 게양대 8개에는 태극기 7기와 월남참전자회기 1기가 게양되고 있었지만 태극기와 월남참전자회기 모두 다 찢어져 이 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게다가, 태극기의 게양대 위치도 규정과 다르게 존치돼 논란마저 낳고 있다.

이 곳에는 태극기만 게양돼야 하지만 월남참전기가 게양돼 있어 취재가 시작하자 강화군 관계자는 참전기를 하강하면서 “왜 여기에 게양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으로 군번없이 참전한 소년용사 2000여명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문.   사진=유영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으로 군번없이 참전한 소년용사 2000여명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문. 사진=유영재 기자
특히 태극기 게양대는 중앙에서 정면 또는 왼쪽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지난 2007년 7월 27일 대통령령으로 제정·시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국기법’은 제1조에서 입법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법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서 국기에 대한 인식의 제고 및 존엄성의 수호를 통해 애국정신 고양을 고취시킨다.

따라서 공원 관리자는 국기 및 깃봉의 오염·훼손 상태를 수시점검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강화군은 태극기가 언제 교체됐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국기법에 명시된 게양 규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강화군 관계자는 “호국공원 위치가 도로변에 가깝다보니 바람도 세차게 불어 1년에 2~3회 교체한다. 그리고 월남참전기는 왜 게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참전회에 문의 했더니 관계자는 해외 출타 중이고 행사 때 상의 없이 게양했던 것”라고 알려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월남참전기는 내리고 새로운 태극기 8기를 교체했고, 바람에 잘 찢기지 않는 재질로 특수 제작된 태극기 도입을 검토 중”라고 전했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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