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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 늪에 빠진 삼성전자 주주…기술·신사업으로 희망 찾아

'초격차' 의지 확인하는 주주 발걸음
레인보우로보틱스 'RBQ-10' 행사장 활보
볼리부터 하만 전장제품으로 신사업 의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RBQ-10'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RBQ-10'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
제56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시 컨벤션센터. 주총에 참석하러 온 인파가 아침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사이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RBQ-10’이 여유롭게 거닐었다. 한 아이를 발견한 RBQ-10이 간식을 건네고 상하좌우로 몸을 푼 뒤 충전기가 있는 자리로 찾아가 휴식을 취했다. 주총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삼성전자는 19일 주총 현장에서 인공지능(AI) 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장·오디오, 로봇 사업 등 회사를 이끌 미래 사업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 기술력을 전시했다. 주주들은 이런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 복원 전략을 확인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직접 찾아 전시를 찬찬히 둘러봤다.

주주총회 참석이 올해로 네 번째라는 배춘선(46)씨는 “재작년은 게임과 스마트폰이, 지난해는 반도체가 주주총회의 핵심 주제였는데, 올해는 반도체 이슈와 기술력 복원 등 주주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듣고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주주들의 시선을 끈 RBQ-10은 로봇 사업과 생산 자동화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가 창업을 주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지난해 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로봇 플랫폼 기술과 삼성전자의 전자 사업 역량을 결합해 새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RBQ-10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데다 가격 경쟁력,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다”며 “RQB-10 같은 4족 보행 로봇뿐만 아니라 협동로봇·바퀴로봇 등으로 제조업 현장의 수요에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의 전장용 제품과 오디오 제품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하만의 전장용 제품과 오디오 제품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AI 로봇 ‘볼리’ 전시장도 마련됐다. 볼리는 축구공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단순한 모습과 달리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 가정의 환경과 구성원 특징을 알아서 파악한다. 수집한 데이터와 가정 내 가전제품들을 연동해 ‘집사’ 기능을 맡는다. 볼리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성과로 꼽히는 하만의 전장·오디오 제품과 삼성메디슨의 AI 진단 보조 기기를 전시했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집 안 가전을 연결하는 ‘AI 홈’과 갤럭시 S25로 모바일 AI 경험을 더욱 강화한 ‘갤럭시 AI’를 선보였다. 투명 마이크로 LED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도 강조했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정승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정승현 기자


정승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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