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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에 보먼 지명...규제 완화 기대 커져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024년 7월1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024년 7월1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이 지난달 말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서 사임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미셸 ‘미키’ 보먼이 연준의 새로운 감독 담당 부의장이 될 것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미키는 2018년부터 연준 이사로서 훌륭하게 봉사해 왔으며, 인플레이션, 규제,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우리 경제는 잘못 운영되어 왔으며,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미키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며 나는 우리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보먼의 임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완화적인 인사를 연준의 최고 감독 책임자로 앉히게 됐다. 은행 임원과 캔자스 금융 규제 기관 출신인 보먼은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중인 2018년 연준에 합류했다.

CNBC는 "보먼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서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의회 증언에서 감독 담당 부의장직 신설이 중앙은행에 ‘변동성’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직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미국 상원에서 인준을 받게 되면 보먼은 전임자인 바 부의장보다 은행 규제 완화를 지지할 것으로 월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보먼은 지난 2023년에 은행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개혁안에 대해 비판해 왔다.
일부 대형 은행들도 보먼의 인준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업계는 보먼이 임명되면 흥분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은행이 앞으로 해야 할 일, 즉 시스템에 자본을 끌어들이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 보먼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일원이기도 하다. FOMC는 이번 주 18~19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먼은 앞서 지난해 9월 연준이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당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위원이 금리 결정에 반대한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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