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은 13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예상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됐다"며 "글로벌·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의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0.1%포인트(p), 0.4%p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2월 수정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5%, 1.8%로 제시했는데 비관 시나리오를 반영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1.4%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미국이 올해 말까지 중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적자국에 관세를 높여 부과한 뒤 2026년까지 유지하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고강도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에 현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고 다른 주요 무역 적자국에는 그보다 낮은 관세를 올해 중 부과하지만, 협상 진전에 따라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는 경우를 가정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월 수정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1.5%, 내년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미국이 중국에 현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주요 무역 적자국에 중국보다 상당 폭 낮은 관세를 매겼다가 2026년 모든 국가에 점진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0.1%p, 0.3%p씩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