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C와 공동개발 'bZ3X' 소형 SUV, 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로 원가 절감
혼다도 신형 S7 EV 선보여...일본 제조사, 중국 EV 치열한 가격경쟁 기세
혼다도 신형 S7 EV 선보여...일본 제조사, 중국 EV 치열한 가격경쟁 기세

토요타가 공개한 5인승 전기 SUV 'bZ3X'는 약 11만 위안(1만5천 달러) 수준의 가격으로, 기존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토요타의 중급 전기 세단 'bZ3'보다 약 30% 저렴하다.
이 신형 모델은 중국 GAC 그룹과의 합작회사인 GAC 토요타 모터와 도요타 연구개발 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토요타는 현재 bZ3X를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원가 절감을 위해 bZ3X는 중국 GAC 공급업체에서 제공받은 배터리와 핵심 부품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비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해 한 번 충전으로 430~61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와 공동 개발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차선 변경, 추월, 합류 등의 기능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스마트 콕핏도 갖추고 있다.
같은 날 혼다 자동차도 중국 시장에서 신형 전기차 'S7 EV'를 출시했다. 둥펑 자동차 그룹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개발된 S7은 전용 EV 플랫폼을 사용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조절 가능한 조명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혼다의 'Ye 시리즈' 첫 모델이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의 'Yuan Plus' SUV는 11만5,800위안부터 시작하며 ADAS가 기본 제공된다. 엑스펭(Xpeng)의 'Mona M03' 세단과 창안 자동차(Changan)의 'Deepal S05' SUV 역시 12만 위안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35년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753만 대로 2024년보다 8%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5%에서 2035년 51%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7% 감소한 177만 대를 기록했으며, 혼다는 31% 감소한 85만 대, 닛산은 12% 감소한 69만 대에 그쳤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아예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토요타는 중국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현지화 개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화웨이, 텐센트 등 중국 기술 기업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상하이에는 렉서스 브랜드의 EV와 배터리를 생산할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빠르면 2027년부터 연간 약 10만 대 생산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며, 중국 내 토요타의 첫 번째 완전 소유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단독 소유 구조는 기존 합작 방식과 달리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이번 저가형 전기차 출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자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강조해온 토요타가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전기차 전략을 펼치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