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널리스트들, 잇따라 목표 주가 하향 조정
머스크 정치적 논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
머스크 정치적 논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

15년간 상장 기업으로서 가장 긴 연패를 기록한 테슬라는,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판매 부진, 목표 주가 하향 조정 등 복합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7주 연속 하락, 시가총액 8000억 달러 증발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0.3% 하락한262.67달러로 마감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주에는 10% 이상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5일 선거일 이후 최저치인 251.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7일, 48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불과 몇 달 만에 반토막 나면서 테슬라는 시가총액에서 8000억 달러 이상을 잃었다.
월가의 잇따른 목표 주가 하향 조정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는 월가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베어드 등 주요 투자 은행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신차 판매 감소와 저가 모델 업데이트 지연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목표 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감소를 지적하며 목표 주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조정했다. 또한, 베어드는 모델 Y SUV의 새로운 버전 생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
투자자들은 단순히 매출과 생산 수치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위원으로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정부 인력 감축과 지출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과 유럽에서 테슬라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으며, 테슬라 시설에 대한 방화 및 파괴 행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떨어뜨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린테크니카와 같은 테슬라 옹호론자들조차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며,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를 CEO에서 해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세론자들의 엇갈린 전망
일부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는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강세론자들이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부정적 감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백악관에 트럼프가 들어온 것이 테슬라에게는 좋은 일"이라며 규제 완화 환경과 자율 주행 로드맵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또한, 테슬라가 조만간 저렴한 신형 EV,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TD Cowen의 분석가들 역시 테슬라가 2025-26년 주요 제품 주기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는 성장을 촉진하고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
테슬라의 주가 향방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테슬라의 실적, 그리고 월가의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보와 테슬라의 실적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