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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토평2공공주택지구, 베드타운 전락 우려… 박영순 전 시장 "산업단지 조성해야"

LH·구리시 추진 사업에 우려 표명… "자족도시 위한 산업단지 필요" 긴급 호소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12일 구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호소문을 발표 했다. / 사진=강영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12일 구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호소문을 발표 했다. / 사진=강영한 기자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12일 구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호소문을 발표 했다. 박 전 시장은 현재 LH와 구리시가 추진 중인 토평2공공주택지구 사업이 산업단지 없이 진행될 경우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시장은 “구리시민들에게 일자리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국토부 지구지정 승인 전 사업계획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백경현 구리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LH 계획대로 가면 1만85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뻔하다"며 "그러나 현재 수도권 내 지식산업센터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분양·미입주 사태가 심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입주를 기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양주시가 왕숙도시첨단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것처럼, 구리시도 토평2지구에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 시장은 지난해 11월 21일 반박 성명을 통해 “구리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공업지역 지정이 불가능하다”며 “산업단지 조성은 어려운 반면, 도시지원시설용지(자족용지)에 신성장 기업을 유치해 자족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이에 대해 법적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공업지역뿐만 아니라 준주거지역에도 지정이 가능하다"며, "LH와 구리시가 계획 중인 토평2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지원시설용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014년 LH가 화성 동탄2 신도시에 약 15만㎡ 규모의 준주거지역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 사례를 들며, 토평2지구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백 시장의 "자족용지를 통해 신성장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비판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내 신도시들은 지식산업센터 과잉 공급으로 인해 텅 비어 있는 곳이 많다"며, "미사·다산·별내·갈매신도시 등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토평2지구 역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남양주시가 왕숙공공주택지구와는 별도로 '왕숙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점을 언급하며,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지식산업센터보다 세금 감면 혜택이 크고, 토지 매입 가격도 저렴해 기업들이 선호하는데, 만약 구리시가 산업단지를 유치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왕숙으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시장은 “토평2지구에 산업단지를 유치하지 못하면 베드타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구리시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유일하게 산업단지가 없는 도시로, 마지막 남은 개발 대상지인 토평2지구에는 반드시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양주는 왕숙공공주택지구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왜 구리시는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은 구리시 부시장이 장기간 공석 상태인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만약 경기도청 근무 경력이 있는 광역행정 전문가가 부시장으로 있었다면, 산업입지법의 관련 규정을 찾아내어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제시했을 것"이라며, 부시장 공석이 구리시 행정 공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은 구리시의회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도 토평2지구 산업단지 유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며, "구리시의회가 중심이 되어 시민 공청회를 열고 산업단지 유치 방안을 LH에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장 혼자 못하면 시의회라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시장은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며, 구리시민들에게 토평2지구 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백 시장과의 공개 정책 토론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백 시장의 반박 성명에 포함된 허위 사실을 추후 재반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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