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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부진, '트럼프 관세' 협상 걸림돌 되나

소비 위축·디플레이션 이중고…미국 상품 수입 확대 '제한적'
과거 2020년 합의 재현 어려워…수입 확대 땐 디플레이션 심화 우려
중국은 월요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여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월요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여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심각한 내수 부진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맞서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인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라는 협상 카드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은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새로운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는 펜타닐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지만, 무역 불균형 해소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이번에도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2월 양국은 중국이 2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여파로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가계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특히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상위 20% 소득 계층의 소득 증가율은 3.9%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도 낮은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2018년 고소득층이 소비 회복을 주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소매판매는 2024년 약 3% 감소했으며,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부진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5.4%)이 명목 GDP 성장률(4.6%)을 웃도는 현상이 7분기 연속 지속되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무역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수입을 늘릴 경우, 식량과 에너지 같은 전략물자는 비축 차원에서 수용이 가능하지만, 자동차나 공작기계 등 제조업 제품의 수입 확대는 재고 과잉으로 이어져 디플레이션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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