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수출 24% 감소...생산 이관설 '솔솔'
![멕시코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를 선적한 배들이 항구에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멕시코 정부](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19063701438fbbec65dfb210178127232.jpg)
멕시코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비상이 걸렸다고 닛케이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멕시코 국립 통계 지리 정보원(INEGI)에 따르면 1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21만 94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7%나 감소했다.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24%나 수출이 줄어들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GM의 수출 감소는 미국으로의 생산 이관 가능성을 낳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비록 발동 직전 1개월 연기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에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 체제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멕시코 경제일간지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는 GM이 북부 코아우일라 공장에서 8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일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쉐보레'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3교대에서 2교대 체제로 축소 운영 중이다. GM은 2024년 한 해에만 멕시코에서 89만 대를 생산해, 그중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지난 1월 "일부 생산 능력은 미국에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1월 멕시코 수출 실적을 발표한 12개사 중 8개사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유럽 스텔란티스는 58%나 감소했으며, 닛산 23%, 폭스바겐 32%, BMW 그룹 42%, 마쓰다 25% 등 주요 기업들의 수출이 20%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토요타는 4.2배나 수출량이 증가했으며, 포드와 아우디 역시 각각 5%, 2% 증가하는 등 일부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1월 멕시코 전체 생산량은 31만 2257대로 오히려 1.7% 증가했다. 수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GM과 스텔란티스 역시 생산량은 각각 11%, 40% 감소했지만, 닛산, 마쓰다, BMW 등은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다. 토요타의 생산 대수는 전년의 3.4배로 크게 늘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철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특성상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미-멕시코 간 관세 전쟁이 벌어질 경우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포드의 짐 팔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발동을 1개월 유예한 후 "최악의 경우 미국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발 폭탄 관세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