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은 4일(현지 시각) 장중 온스당 2845.14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51756040237635e857d01010625224987.jpg)
미국이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맞대응이 나온 4일 금 가격은 온스당 2845.14달러를 찍었다. 사상 최고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875.8달러로 0.7%나 상승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크게 상승한 결과다.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 금의 수익률은 27.6%다. 길게 보면 2018년 이후 12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970년부터 1980년까지 강세장 당시 금 가격은 온스당 35.09달러에서 666.75달러로 18배나 상승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와 인플레이션, 중동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강세장인 2000년부터 2012년까지도 금 가격이 542% 올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게 당시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2022년과 2023년 글로벌 중앙은행 순금 매수 규모는 각각 1082톤과 1049톤이다. 2021년 대비 140%와 133%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중국(316톤)·폴란드(191톤)·인도 등 중앙은행의 순금 매입이 이어졌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010년 이후 연간 500톤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금 가격은 수요와 공급 요인 외에도 달러 지수와 금리 등에 민감하다.
금은 상품과 금융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지수와 실질 금리는 금 가격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금은 위험회피에 탁월하다.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금값이 뛰는 이유다. 하지만 금의 안전자산 기능도 위기 때는 속수무책이다.
위기가 오면 금도 다른 자산처럼 하락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