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베트남, 2030년 글로벌 반도체 허브 도약 행보 본격화

116억 달러 규모 외국인투자 유치...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강화
토 람 베트남 대통령이 2024년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 람 베트남 대통령이 2024년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 비엣남넷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고, 205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퀄컴, 구글, 메타, 램 리서치, 코르보, 알칩 등 주요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공급망 전환을 촉진하고 연구개발(R&D)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총 116억 달러(약 17조253억 원) 규모의 174개 외국인직접투자(FDI)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투자는 테스트와 패키징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베트남은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센터 및 데이터 센터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통해 AI 및 반도체 분야 투자 유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콘은 박닌 지역에 3억8300만 달러(약 5621억 원) 규모의 인쇄 회로 기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연간 279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 또한 호치민시 시설에 15억 달러(약 2조2013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베트남의 이러한 도전은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과의 격차를 고려할 때 큰 과제다. 대만은 현재 각종 반도체 생산 부문에서 5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핵심 반도체 부품의 경우 최대 90%까지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 주의 사례는 베트남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페낭 주는 지난 50년간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허브로 성장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 발전과 관련해 현지 전문가들은 여러 난관을 지적하고 있다. 쩐딘티엔 전 베트남 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술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기업 통합, 특화 분야 선정 등 네 가지 과제가 시급하다"며 "전략적 전환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동시에 획기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칵릭 베트남 정보통신부 정보기술산업국장은 "반도체 공장이 없는 국가는 반도체 국가로 간주될 수 없다"며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팜찌란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나라도 반도체 기술을 베트남에 완전히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숙련된 인력이 없다면 기술 이전의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는 베트남이 급속한 산업 전환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응우옌마이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 회장은 "베트남은 전자 제품, 디지털 기술, 자동화, AI 분야의 경쟁 우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5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장기적으로는 1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기술혁신과 디지털 경제를 우선시하는 결의안 '57-NQ/TW'를 제정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