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양자컴퓨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막판에 극적인 타협을 이뤄 4일부터 멕시코에 물리기로 한 25% 관세는 한 달 동안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크게 좁히거나 반등했다.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양자컴퓨터는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요동쳤다.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17% 폭락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AMD 등 AI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에는 무역전쟁 우려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5.32달러(4.43%) 급락한 114.7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다만 멕시코 관세가 한 달 유예됐다는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자 낙폭을 1.8% 수준으로 좁혀 117.94달러로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심리적 저항선인 120달러 선은 무너졌다.
AMD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장중 2.07달러(1.78%) 하락한 113.88달러가 이날 저점이었다. 오후 들어 AMD는 낙폭을 1.3% 수준으로 좁히는 데 성공해 114.42달러에 거래됐다.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장 초반 5.81달러(2.63%) 급락한 215.46달러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후 낙폭을 1.5% 수준으로 좁혀 21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장 마감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딥시크 공포로 흔들리고 있어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수분기에 걸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체스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9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초반 폭락세를 딛고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장 초반 2.09달러(5.29%) 급락했던 아이온Q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6%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42달러 선에 육박했다.
역시 장 초반 0.73달러(5.54%) 급락했던 리게티도 반등에 성공했다. 리게티는 4% 넘게 급등해 13.73달러로 뛰었다.
퀀텀컴퓨팅과 디웨이브는 초반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후반에도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퀀텀컴퓨팅은 2.7% 급락한 10.10달러, 디웨이브는 1.8% 하락한 5.84달러를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규모가 작은 곳들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투기적 성격이 강해 시장 분위기에 쉽게 휩쓸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