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신작 출시 앞두고 미디어 쇼케이스 개최
전투 중 30%는 수동…'후 판정'으로 조작감 극대화
"쌀먹(현거래), 자유로운 현상…굳이 막진 않을 것"
전투 중 30%는 수동…'후 판정'으로 조작감 극대화
"쌀먹(현거래), 자유로운 현상…굳이 막진 않을 것"
위메이드가 MMORPG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출시일을 오는 2월 20일로 확정했다. 자동 전투가 중심이 되는 모바일 MMORPG 씬의 대세와 달리 '조작하는 재미'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양재 소재 엘타워에선 23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위메이드의 김정훈 사업실장, 이장현 게임전략실장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개발을 총괄한 위메이드XR의 석훈 총괄 프로듀서(PD) 등이 참여해 게임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대표작인 무협 MMORPG '미르' 시리즈를 북유럽 신화 기반 MMORPG로 재해석한 신작이다. 위메이드가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을 당시 핵심 차기작으로 소개됐다.
석훈 PD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강점으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더불어 '수동 조작 전투'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콘텐츠에서 70%는 자동 전투 기반 성장형으로 두되 30%를 PvP(이용자 간 경쟁) 스트레스 없이 직접 조작하며 즐기는 능동적인 콘텐츠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접 조작 콘텐츠에 '후 판정' 시스템을 적극 차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 전투 기반 모바일 MMORPG 상당수는 공격이 나간 시점에 이미 명중, 피해 여부가 결정되는 '선 판정' 시스템을 차용한 경우가 잦다. 후 판정은 공격이 실제 명중한 후에 연산이 이뤄져 네트워크 부담은 크나 그만큼 전술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를 토대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법상 P2E(Play to Earn) 게임으로는 서비스되지 않지만, 게임 내 최상위 등급 아이템들은 고유 번호, 생성 시점, 거래 내역 등이 저장되고 투명히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아이템(NFI)'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게임 내 경제는 인게임 재화 '주화'를 토대로 한다. 일반적인 주화 외에도 6개월 단위로 바뀌는 시즌 별로 '시즌 주화'가 별도 지정된다. 석 PD는 "기간이 정해진 시즌 주화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일반 주화는 수량 제한을 두는 형태로 경제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재화 '다이아'를 토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BM)은 확률형 아이템을 기본으로 하되 천장(일정 횟수 이상 뽑기 시 확정 획득) 시스템 등을 두어 보다 이용자 친화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MMORPG의 특징 중 하나인 인게임 아이템·재화의 현금 거래, 이른바 '쌀먹(쌀 사먹기)'에 대해선 보다 열린 입장을 내비쳤다. 질의응답 중 이에 관한 질의에 석 PD는 "특별히 대응해 막기보단 이용자들이 자유로이 경쟁하며 그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MMORPG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조직적인 쌀먹을 노리는 매크로 유저, 이른바 '작업장'에 대해 이장현 게임전략실장은 "일반 유저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매크로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능동형 콘텐츠를 통해 매크로 시스템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에 선제 출시된다. 김정훈 사업실장은 "국내 이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판호(출판심사번호) 취득 이슈가 있어 글로벌 서비스 이후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 프로듀서는 '이미르' 해외 출시 계획과 관련해 "글로벌 버전은 한국에서 서비스 후 추세를 봐야 할 것 같지만, 그 시점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위메이드 사업실장은 최근 '이미르' 중국어 상표권을 출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의 경우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이슈가 있어 출시는 글로벌 서비스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