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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균열 조짐 보이는 미국의 對아시아 동맹 네트워크

전통 동맹국 홀대하며 취임식 초청 배제...역내 국가들 우려 고조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 동맹국들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아시아 동맹 체제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아시아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 이후 2주가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받았으며, 로무알데즈 워싱턴 특사가 새해 연휴에 플로리다 트럼프 골프클럽을 방문했음에도 공식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의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지적된다.

월든 벨로 교수는 "트럼프가 헝가리 오르반, 아르헨티나 밀레이 등 극우 성향의 친밀한 지도자들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든 정부가 공들여 구축한 아시아 동맹 네트워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 일본 등은 미국의 안보 공약이 약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와 화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해양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등 안보 불안감을 드러냈다.

국무장관 지명자 마르코 루비오는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과 필리핀을 건드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필리핀과 대만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스타일을 우려하고 있다.

벨로 교수는 "내각 인사들이 각자의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결국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맺은 도쿄, 마닐라와의 파트너십을 트럼프가 존중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안보 역량 강화나 역내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더욱 신중한 균형 외교가 요구될 전망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가 아시아의 세력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며 "역내 국가들은 미·중 갈등 속에서 실리적이고 유연한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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