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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 “트럼프 관세, 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미, 동맹과 함께 공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가 부메랑처럼 미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가전 협회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가전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물리면 미 소비자 가전 제품 비용이 급격히 뛸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맹이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가지 시나리오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터라 CTA는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밝혔던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시나리오 별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폭스와 두 차례에 걸쳐 가진 인터뷰에서 나온 ‘10%/70%’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2023년 8월 폭스 비즈니스, 지난해 2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 제품에는 70% 관세를 더 매기겠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에 각각 10%, 70% 관세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20%/120%’ 시나리오다. 지난해 8월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에서 밝힌 공약을 토대로 나온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모든 수입품 관세를 20% 더 물리고, 중국 제품에는 추가로 120% 관세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심각한 충격

CTA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미 가전제품 소비자들은 심각한 가격 상승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했다.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모두 전가할 경우다.
그렇지 않으면 그 부담은 미 업체들의 몫이 된다. CTA는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순익이 크게 줄고,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TA 분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품목은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PC였다.

노트북 컴퓨터 가격은 ‘10%/70%’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357달러, ‘20%/120%’ 시나리오에서는 540달러 높아진다.

CTA는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PC는 “미국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면서 관세 인상으로 “수입 물량이 준다고 해도 미 제조업체들은 수입을 대체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약 80%를 수입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

CTA는 스마트폰에 대규모 관세가 붙으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생산이 이전하겠지만 여기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나마 관세가 낮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해 수입해도 가격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CTA는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시나리오별로 각각 213달러, 또는 305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콘솔은 대규모 관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약 85%를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다른 나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도 될 만큼 충분치 않아 중국 제품에 부과될 관세가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70% 관세가 더해지면 미 게임콘솔 가격은 246달러, 120% 관세의 경우 356달러 뛸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충격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가전 제품은 TV였다.

미국에 수입되는 TV의 3분의 1이 중국산이고, 절반은 현재 무관세인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제품에 20% 관세를 물리고, 중국 제품에는 70%, 또는 120% 관세를 더 붙여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각각의 시나리오 별로 미 TV 가격 평균은 48달러, 또는 82달러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보복으로 미국과 동맹 공멸


CTA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미국의 명성과 위신이 깎이고, 미 동맹과 우방들이 보복에 나서 미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CTA는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동맹과 우방을 포함해 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 수출품에 보복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미 적성국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약탈적인 무역정책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은 “수입, 이민, 혁신을 거부하는 경제적 섬이 될 것”이라고 CTA는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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