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1달러=156엔대 중반으로 지난 주말 저녁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일본 당국의 급격한 엔화 약세 움직임을 견제하는 발언이 잇따르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엔화 강세 조정에 따른 엔 매수세가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신중론을 배경으로 한 엔 매도세와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엔화는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後藤祐二朗) 수석 외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가토 가쓰노부 (加藤勝信) 재무상과 미무라 준( 三村淳) 재무관이 현재의 환율 동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미 2주 만에 4% 이상의 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대한 위화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가 160엔에 가까워지면 구두 개입이 한층 강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는 둔화될 전망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엔저-달러 강세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본 당국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엔화 매수세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를 방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25일은 미국, 영국, 유럽, 홍콩 시장 등이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주중 내내 시장 투자가 감소하고 유동성이 저하되어 시세 변동이 매우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