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025년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의 자료를 토대로 2025년 미국 경제가 기술혁신 주도의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최근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에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구매여건이 32% 개선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향후 대량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 기대를 반영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생산성 향상이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의 성공적 안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확대와 디지털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7% 증가하며 유로존(0.2%)을 크게 앞서왔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AI 기반 예측 정비,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디지털 트윈 등 첨단기술 도입으로 생산효율이 크게 개선되었다. 리쇼어링의 경우에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며 고부가가치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은 노동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민자 수가 팬데믹 이전 100만 명에서 75만 명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특히 서비스업(요식업, 숙박업), 농업, 건설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실업률이 4.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호무역 정책 강화의 영향도 주목된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최대 60%까지 인상될 경우, 이는 세 가지 경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셋째, 아시아 전역의 부품소재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에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 육성이 핵심이다. 특히 AI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헬스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노동집약적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여 생산성 격차 해소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2025년 미국 경제는 기술혁신과 보호무역주의라는 상반된 힘이 공존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기술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