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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이틀째 상승...中 위안화 약세 허용 고려 소식에 '화들짝'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12-12 07:55

2021년 11월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차이나타운의 가로등 기둥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1월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차이나타운의 가로등 기둥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와 견줘 이틀째 상승했다.

중국이 내년에 자국 통화인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하락하며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시장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더 높은 무역 관세 부과에 대응해 내년에 위안화 약세 허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위안화 약세 허용 조처가 트럼프의 징벌적 무역 조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중국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는 이에 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후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장 후반 0.18% 상승한 7.2747위안에 거래됐다.

중국과의 교역에 크게 노출되어 위안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25% 하락한 0.6362달러, 뉴질랜드 달러는 0.18% 하락한 0.579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지수는 0.2% 상승한 106.63으로 마감했다.

미즈호의 켄 청 외환 전략가는 "통화가치 절하가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로 작용한다면, 무역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 달러 예외주의를 강화하고 아시아 지역 통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국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로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했다. 그렇지만 전월까지 4개월 연속 0.2% 상승에 비해 상승 폭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역시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오는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가능성은 96.4%로 높아졌다.

뉴욕 배녹번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최대한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강력한 베팅이 이뤄질 때 연준이 시장을 거스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0.3% 오른 152.43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 하락한 1.0498달러에 호가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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