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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양자 컴퓨터, 비트코인 암호 깰 수 있을까?...블록체인 보안 논쟁 재점화

구글 최신 양자 칩 '윌로우',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우려 불러일으켜
국내 증시도 케이씨에스·엑스게이트 등 양자암호통신 관련주 들썩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2-11 13:45

구글 퀀텀 AI의 '윌로우'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퀀텀 AI의 '윌로우"'칩. 사진=로이터
구글이 최근 발표한 획기적인 양자 프로세서 '윌로우(Willow)'로 인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보안에 대한 논쟁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양자암호통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케이씨에스, 엑스게이트, 아이원플러스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아이씨티케이, 우리로 등은 20% 넘게 폭등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구글은 윌로우가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수천 년이 걸리는 특정 계산을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특정 유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방식이다.

기존 컴퓨터가 0 또는 1의 비트를 사용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양자 컴퓨터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구글은 윌로우를 통해 양자 컴퓨팅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인 양자 오류 수정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자 컴퓨터의 계산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 양자 컴퓨터 공격에 취약할까?


디크립트에 따르면 윌로우의 등장은 비트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가 충분히 발전한다면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깨고 네트워크를 장악해 도난, 이중 지출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터의 위협에 직면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 관리 회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의 분석가들은 윌로우의 105 큐비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수백만 큐비트에 훨씬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하려면 해커는 네트워크의 50% 이상을 장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양자 컴퓨팅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기여자들은 '양자 저항' 암호화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 저항,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양자 컴퓨팅의 위협에 대한 해결책으로 '양자 저항'을 제시했다. 양자 저항은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암호화 기술을 의미한다.

부테린은 2019년 구글의 양자 우월성 발표 당시 "양자 컴퓨터가 모든 암호화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자 컴퓨터에 취약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대체할 수 있는 양자 저항 알고리즘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양자 컴퓨팅 공격에 대비하여 양자 저항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QRL(Quantum Resistant Ledger)은 양자 컴퓨터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유형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비트코인, 미래를 위한 준비 필요


비트코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컴퓨팅 네트워크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양자 컴퓨팅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양자 저항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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