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디지털 자산 지지자인 폴 앳킨스를 지명한 뒤 비트코인이 랠리를 재개했다.
4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에 앳킨스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그는 상식적인 규제를 위한 검증된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앳킨스가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 후반 9만9000달러를 터치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6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2.35% 상승한 9만8168.1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6.71% 급등한 3862.51달러에 거래됐다.
앳킨스는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재직했고 2017년부터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 활동해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원에서 인준이 이뤄질 경우 공화당 소속 SEC 위원 출신인 앳킨스가 규제를 철폐하고 규제 위반 시에도 처벌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앳킨스는 최근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회사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앳킨스가 SEC 위원장직에 적임자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지명으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다시 노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펀드 이키가이의 트래비스 클링은 "앳킨스는 암호화폐를 위한 SEC 위원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클링은 "앳킨스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고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하라는 뜻으로 지명을 받았다"면서 "나는 그가 그렇게 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미국을 암호화폐의 전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국가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이라는 아이디어도 지지했다.
이에 트럼프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40% 이상 랠리를 펼친 뒤 최근 들어서는 10만 달러 벽에 막히며 9만5000달러대를 중심으로 조정 국면을 연출했다.
트럼프 승리 이후 랠리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량도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0조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