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이후의 조정 국면을 뒤로하고 2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다시 상승 시동을 걸며 9만6000달러를 회복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7200달러대까지 상승한 뒤 후반 전일 대비 5% 상승한 9만6600달러대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8% 넘게 상승하며 35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6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6.20% 상승한 9만6659.60달러에 호가됐다. 이더리움은 10.24% 급등한 3647.55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이날 5%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 대한 기대감 속에 약 40%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에는 9만9849.99달러까지 폭등하며 10만 달러대 진입을 코앞에 뒀으나 이후 차익실현 움직임 속에 이번 주 초반 9만 달러의 지지선을 테스트했다.
윈터뮤트의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 OTC 마켓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지난 며칠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 대선 이전 저점 대비 45% 넘게 상승한 이후의 차익실현에 따른 건전한 조정으로 보인다“면서 ”트레이더들은 10만 달러 선이 돌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B2C2의 니콜라이 카르펜코 이사도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적 이정표인 10만 달러에 근접하자 전술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이 곧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여섯 자릿수에 도달하자 기관들과 미국 대선 이전에 매수했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출이 출회됐다“고 언급했다.
주 초반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발표한 점도 암호화폐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를 촉발했다.
그렇지만 중기 전망은 여전히 상승 쪽으로 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쏜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부 레버리지 거래가 사라지고 단기 매수자들이 차익 실현을 마치면 비트코인이 강력한 지지선을 찾은 뒤 가까운 시일 내에 10만 달러의 매물 벽을 넘어서기 위한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조정과 작은 문제들은 있겠지만, 이는 정상적인 흐름“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퇴임하면서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규제 또는 법 집행 조치가 시장에 긴장감을 줄 수도 있지만, 기관과 기업 수요 증가,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채택,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새로운 미국 행정부 및 탄탄한 포지션과 네트워크 데이터의 조합은 중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더불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6% 급등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10% 급등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