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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전망에 요동치는 글로벌 경제

기업들, 고율 관세 위협에 대응 본격화...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8 12:50

전 세계 기업들, 보호무역 강화 대비 본격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기업들, 보호무역 강화 대비 본격화. 사진=로이터

트럼프 2.0 시대가 열리는 2025년 1월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보호무역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중국발 물자 비축 가속화와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글로벌 무역질서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 지형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공약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GDP 성장률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과 경제적 파급효과


15일(현지 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매든, 홈디포, 어니스트 컴퍼니, 예티 홀딩스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중국발 물자와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스티븐 매든의 경우 현재 사업의 절반 미만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물자와 재고 확보를 위한 선제적 계획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프론트로딩' 현상은 마치 태풍이 올 것이라는 예보를 접한 사람들이 미리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기업들이 향후 관세 인상에 대비해 필요 이상의 물량을 앞당겨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제적 구매는 일시적으로 수입을 증가시켜 GDP를 끌어올리지만, 결국 이후 시기의 수요를 당겨오는 것에 불과해 차후 반작용이 불가피하다.

보도에 따르면, RSM의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 모델이 제시하는 2.5% 성장률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나,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1.6%를 크게 웃돌아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공급망 재편과 기업 경영전략의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단순한 일시적 대응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EY의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관세 정책이 이전 트럼프 행정부 시기보다 더 신속하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현금 흐름 관리와 마진 방어를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업들이 단순한 재고 확보를 넘어 장기적 관점의 재무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하우스 교수는 많은 기업이 금리 상승과 차입 비용 증가에 대비해 기존 대출을 새로운 대출로 바꾸는 차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임박한 관세 정책 변화가 기업의 공급망 관리뿐만 아니라 재무구조까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드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의 재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4분기 재고 증가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재고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기의 재고 증가가 실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가 유지되어야 하나, 이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와 리쇼어링 가속화를 통한 새로운 균형점 도출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재고 관리 최적화, 원가 구조 재편 등 종합적인 경영전략 재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2.0 시대 개막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이다.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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