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4년간 11월은 코스피 월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로 나타났다.
3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시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2.78%로 열두 달 중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으로는 5.84%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됐다. 이 지수는 3년 전인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됐는데 44년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통상 연말 배당 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돼 11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데,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대선이 끝난 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는 배당 기대감 등에 매수세가 유입되고는 한다"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대선 직전까지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내리다 대선 끝난 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통상 연말 미국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 등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다"며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대선 공약이 경기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는 경향이 있어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1월도 코스피가 단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내 경기 악화 우려가 산재한 상황에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도 미국 대선이 끝난 후 당선자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수 있어 11월부터 과매도권이 둔화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 대비 변동성이 크고 내년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지수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사이클은 작년 하반기부터 확장 기조를 이어오다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수출 사이클로 전환했다"며 "이러한 수축 기조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곧 국내 증시의 상방을 제한하는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코스피 상방은 펀더멘털 부재로 2,700포인트에서 제한적인 반면, 하방은 국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인 2,500포인트에서 지지하는 순환매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