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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럼프발 美 경제 위기’ 알면서도 베팅 논란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0-31 15: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1월 5일(이하 현지 시각)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과거 대선과 비교되는 이유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경쟁이 유례없는 초접전이어서만은 아니다.

이전 대선과 크게 구별되는 이유는 오히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도 좌충우돌하는 행보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선거 중심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인이 여야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머스크의 경우가 크게 다른 이유는 경제는 물론 사회·정치·외교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줄곧 내고 있고, 글로벌 소셜미디어 X를 개인회사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 1인 미디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명 인플루언서 겸 기업인이 미국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에 팔을 걷어붙인 사례가 전무해서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을 비롯해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아 보인다.

조 바이든표 전기차 육성 정책을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대놓고 하고 있는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도전을 다른 인물도 아니고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의 대표인 머스크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파를 떠나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다분히 포퓰리즘과 미국 중심주의에 입각한 경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 경제가 재앙을 맞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11·5 대선을 고작 1주일 앞둔 시점에 머스크가 자신의 ‘표리부동한 속내’를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 머스크 “트럼프 2기 행정부서 경제 위기 가능성 있는 게 사실”


30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X 프로필 사진까지 트럼프의 대표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쓴 모습의 사진으로 변경한 머스크는 지난 28일 X에 올린 짧은 글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문제의 글은 “대체로 맞는 얘기(Sounds about right)”라는 내용이었다.

머스크의 이 글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FischerKing64’라는 이름의 극우 인플루언서가 앞서 올린 글에서 공감을 표시하는 성격이었다.

이 극우 인플루언서는 앞서 이날 올린 트윗에서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이겨 실제로 이 공약을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의 킹메이커로 활약한 머스크가 정부의 효율화에 나서 공직자의 규모를 줄이고 재정지출 줄이기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예견하는 보수 논객의 글에 머스크가 동조하는 글을 올린 셈이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의 진보 성향 매체 더 뉴 리퍼블릭(TNR)은 “트럼프의 재선을 밀어주고 있는 머스크의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자 이 같은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트럼프의 재선에 팔을 걷어붙였음을 알게 해준다”며 머스크의 표리부동한 행보를 비판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처럼 속 다르고 겉 다른 행보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설립한 정치후원단체(슈퍼팩)인 아메리카 팩이 지난 25일 트럼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화상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자리에서 이미 포착됐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미국인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 표리부동한 행보 논란


다만 머스크에게 속내를 드러낼 기회를 제공한 셈인 FischerKing64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퇴보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흐르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FischerKing64는 “역대급 국가 부채로 자산 거품이 일어나고 불법 이민자 근절을 위한 인위적인 임금 인상 억제 정책의 결과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안정을 다시 찾을 것이고 미국 경제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 빠른 시간에 대해 그는 2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은 경제 위기가 닥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빠른 시간 안에 회복 국면으로 돌아서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오히려 더 좋은 체질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인데 머스크도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는 셈이라고 TNR은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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