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차입 비용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이사회 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 참석 중인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12월의 연말 회의를 앞두고 정책 결정자들에게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성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12월에 가질 데이터에 기초한 여러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ECB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다음 조치를 두고 ECB 내부의 논의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비둘기파는 더 빠르고 가파른 금리 인하를 촉구하지만, 나겔 총재와 같은 매파는 가격 상승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두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ECB는 지난주 처음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완화 캠페인을 가속화했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현재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예금금리가 2%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는 현재 3.25%다.
인플레이션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2% 목표치를 밑돌았으며, 24일 발표된 구매관리자 월간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민간 경제는 10월에 두 달 연속 위축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겔 총재는 "우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아마 내년 중반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이는 성공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주 “금리의 방향은 분명하지만 향후 조치의 속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겔 총재는 ECB의 최신 분기별 전망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다음 회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전망은 2027년까지 포함할 것이며, 더 많은 지침과 방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12월 회의에서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너무 많이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