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가 게임 개발팀 세 곳과 AI 연구 조직까지 총 네 곳을 자회사로 분리한다. 각자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토대로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공시에 따르면 NC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산하 조직 'TL사업부문'과 'LLL사업부문', '택탄(TACTAN)사업부문', 'NC 리서치'를 본사에서 분리, 각각 가칭 '스튜디오엑스(X)', '스튜디오와이(Y)', '스튜디오지(Z)', 'NC AI'라는 비상장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네 법인은 모두 각 회사의 발행주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된다.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각 조직의 분할과 법인 설립을 확정, 내년 2월 1일까지 분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TL은 NC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준말이다. 이달 1일 아마존 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글로벌 버전이 서비스를 개시,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 33만명으로 5위에 오르며 흥행 성과를 보였다.
LLL과 택탄은 NC가 준비 중인 차기작이다. 이중 LLL은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도 소개됐던 슈팅 게임이다.거와 미래가 뒤섞이는 SF 세계관, 고퀄리티 그래픽 기반 오픈월드 MMO슈팅 게임으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택탄은 NC가 당초 '프로젝트G'란 가칭으로 준비하고 있던 MMORTS 게임이다. 지난해 3월 예고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으며 다양한 종족의 유닛들이 등장하는 분대 단위 전략 게임이 될 전망이다.
NC 리서치는 자체적인 거대 언어 모델(LLM) '바르코(VARCO)'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AI 자체를 고도화하는 한편 게임 개발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NC는 8월 품질 보증(QA)사업부와 응용소프트웨어개발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NC QA와 NC IDS를 신설했다. 당시 회사는 "기술지원조직으로서 전문성을 활용해 B2B(기업 간 비즈니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법인의 경우 NC의 핵심인 B2C(기업 대 소비자) 게임 개발 조직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분할 목적에 대해 NC는 "부문 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 사업 부문 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위험의 분산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TL은 이미 해외 서비스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 LLL과 택탄 모두 NC가 그간 집중 개발해온 MMORPG 장르와는 다소 다른 테마, 장르를 추구한다는 점을 봤을 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NC는 이번 법인 분리와 더불어 조직 개편 또한 병행한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축소·종료하는 한 편 희망 퇴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