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아이폰 출시로 회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애플 주가는 최근의 상승 폭을 확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한때 2.7% 상승한 237.4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이며 1.1% 오른 23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하며 나스닥100 지수가 0.98% 하락한 가운데서도 애플 주가는 빛났다.
이날 랠리로 애플의 시가 총액은 한때 3조6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7% 상승하며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률인 15.5%를 두 배 이상 능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AI 기능을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주가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한 이날 3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다. 새 아이패드 미니는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할 수 있는 태블릿PC로 애플이 자체 개발한 A17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에버코어 ISI는 오는 31일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에 대해 전술적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에버코어는 투자자 노트에 ”비관적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의 위험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버코어는 ”개발도상국 시장의 성장과 AI가 주도하는 미국에서의 강력한 업그레이드 주기로 시장의 위험이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리우스 리서치도 ”전례 없는 자사주 매입“을 언급하며 ”아이폰이 앞으로 다년간의 교체 주기를 앞두고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애플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16에 대한 초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하며 애플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또한 향후 몇 분기 동안 대규모 업그레이드 주기가 애플의 성장 재가속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