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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부양책, '구리' 시장 반응 엇갈려…낙관론 vs 회의론 팽팽

서방 투자자 "실질적 효과 의문"…중국 투자자 "정부 의지 확고"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0-14 15:02

직원들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구리 제련소에서 일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들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구리 제련소에서 일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경기 부양책을 두고 서방과 중국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서방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각) 중국 재무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서방과 중국 투자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분석했다. 재무부는 지방정부 부채 재조정을 통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구리 가격, 런던·상하이 시장서 '엇갈린 움직임'…기대감 vs 실망감 반영


이에 대해 서방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부양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정부가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시각차는 구리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건설 및 제조업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리 가격은 이날 런던 선물 시장에서는 최대 1.1% 하락한 반면, 상하이 선물 시장에서는 최대 0.5%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이 관건…철강·구리 등 원자재 수요 증가 기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강 선물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강철 철근 선물은 이날 장 초반 최대 2.2% 상승했고, 대련상품거래소 철광석 계약 가격은 최대 3.2%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강 생산량 증가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 상존…경기 부양책 효과 '미지수'"


또한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중 무역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중국 경기 부양책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경기 부양 의지 확고…실질적 효과 입증해야"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성공하여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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