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N 사업 추진…한반도 군비 경쟁 심화 및 역내 해상 안보 구도 변화
원자력 잠수함, 빠른 속도와 무제한 잠항으로 작전 범위 대폭 확대
북한 원잠 기술 검증 필요성과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건조 리스크 부각
원자력 잠수함, 빠른 속도와 무제한 잠항으로 작전 범위 대폭 확대
북한 원잠 기술 검증 필요성과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건조 리스크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정부가 '장보고-N'으로 명명한 신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월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한국의 원잠 건조 계획을 승인하면서 해당 사업이 본격화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원자력 잠수함이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활동을 감시해 미국의 역내 안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은 9세기 해상 영웅의 이름을 딴 장보고-N 사업으로 원잠 확보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한반도 군비 경쟁을 심화하고 역내 해상 안보 구도를 크게 바꿀 변수로 평가받는다.
장보고-N 도입 기대감과 한미 협정 과제
군사 전문가들은 원잠 도입이 북한의 군사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 사업은 한국 해군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원자로 수출국으로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디젤 잠수함 건조 경험도 풍부해 잠수함 건조 능력 자체에는 의문이 없다. 다만 한미 원자력 협정의 제약이 걸림돌로 꼽힌다. 연료로 사용할 우라늄의 농축과 재처리에 미국 승인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북한 원잠 기술의 불확실성과 러시아 밀착
북한은 기술 면에서 한국에 뒤처지나 군사 역량 과시에는 공세 모습이다. 북한은 2021년 원자력 잠수함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첫 원자력 잠수함 선체를 공개했다. 해당 잠수함이 실전에 배치되면 미국의 괌이나 하와이, 나아가 미 본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선체 내부에 실제 작동하는 원자로와 추진 장치가 탑재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방산 업계에서는 내부 원자로 관련 기술이 정상 작동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통해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대가로 러시아에 원자력 추진 시스템 전체를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2023년 디젤 탄도미사일 잠수함인 영웅 김군옥함을 진수했으나 실전 배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내 건조 조건 난관과 역내 군비 경쟁
장보고-N 사업이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건조 조건과 한국의 실제 실행 능력 사이에 차이가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당시 한국 원자력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라고 언급했다.
해당 조선소는 2024년 한화그룹이 인수했으나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은 없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한미 원자력 잠수함 협력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중국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원자력 잠수함대를 구축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초 기준 12척의 원잠을 운용 중이다.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만 10척을 새롭게 건조해 같은 기간 미국의 건조 수량과 톤수를 넘어섰다.
군사 안보 전문가들은 남북한의 원잠 도입 추진이 아시아 해역에서 강대국 간 군사력 강화 경쟁을 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